대행사에 매달 돈을 넣는데 문의가 왜 안 늘까요?
대행사가 글을 안 올려서가 아닙니다. 대부분의 계약은 '한 달에 몇 편'으로 정해지고, 그 편수는 대체로 지켜집니다. 문제는 그 글에 들어간 말입니다. 손님이 검색창에 치는 말과 글에 쓰인 말이 다르면, 글이 아무리 쌓여도 두 사람은 만나지 않습니다.
여기서 많이들 오해합니다. 문의가 안 오면 '우리 글이 뒤로 밀렸나 보다'라고 생각합니다. 그런데 뒤로 밀린 게 아니라 애초에 그 말을 찾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. 순위가 낮아서가 아니라 아무도 안 쳐서 조용한 겁니다. 이 둘은 원인이 다르고, 해야 할 일도 다릅니다.
글은 매달 올라가는데 왜 아무도 안 들어올까요?
대행사가 쓴 글 제목을 열 편만 쭉 놓고 보면 대개 이런 모양입니다.
- ○○인테리어, 신축 아파트 시공 사례를 소개합니다
- ○○인테리어와 함께한 따뜻한 봄
- 믿을 수 있는 인테리어 업체 고르는 기준
이건 회사 소개입니다. 회사를 이미 아는 사람에게는 읽을 만한 글이지만, 아직 우리를 모르는 사람은 이 문장을 검색창에 치지 않습니다.
반면 새벽에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걸 발견한 집주인은 이렇게 칩니다.
-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새요
- 베란다 누수 수리 비용
- 아파트 욕실 리모델링 비용 30평
두 목록을 나란히 놓고 겹치는 단어가 몇 개인지 세어 보세요. 하나도 없다면, 매달 나가는 비용은 손님이 있는 자리가 아닌 곳에 글을 쌓고 있는 겁니다.
편수를 늘려달라고 하면 해결되나요?
같은 말로 쓰면 편수를 두 배로 늘려도 결과는 같습니다. 아무도 치지 않는 말로 쓴 글이 열 편에서 스무 편이 되는 것뿐이고, 비용만 두 배가 됩니다.
순서를 바꿔야 합니다. 편수를 늘리기 전에 '어떤 말로 쓸 것인가'를 먼저 정합니다. 인테리어와 누수는 검색하는 사람의 사정이 급한 업종입니다. 물이 새는 사람은 업체 이름을 몰라도 증상은 정확히 압니다. 그 증상 그대로 쓴 글 한 편이, 회사 소개 열 편보다 전화를 받습니다.
우리 블로그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?
세 가지만 해 보시면 오늘 안에 답이 나옵니다.
- 네이버와 구글에 가게 이름 말고 '지역명 + 하는 일'로 쳐 봅니다. '동탄 화장실 누수', '수원 욕실 리모델링'처럼요. 우리가 세 페이지 안에 나오는지 봅니다.
- 최근 석 달 동안 올라간 글 제목을 종이에 적습니다. 그중 손님 입에서 그대로 나올 문장이 몇 개인지 셉니다.
- 대행사에 '지난달 글로 들어온 사람이 몇 명인지' 물어봅니다.
1번에서 안 나오고, 2번이 두세 개도 안 되고, 3번에 답이 안 오면 지금 문제는 예산이 아니라 방향입니다. 돈을 더 넣어도 같은 방향으로 더 갈 뿐입니다.
대행사에 뭐라고 요구해야 하나요?
편수 말고 이 세 가지를 매달 문서로 받으세요.
- 이번 달 글이 각각 어떤 검색 말을 노리고 쓰였는지
- 그 말을 한 달에 몇 명이 치는지
- 그 글로 실제 들어온 사람이 몇 명인지
이건 무리한 요구가 아닙니다. 제대로 일하는 곳은 어차피 그 셋을 보고 글감을 정합니다. 반대로 이걸 못 주는 곳은 편수만 채우고 있었다는 뜻입니다. 순위를 약속하는 곳도 걸러 보세요. 순위는 네이버와 구글이 정하는 것이라 누구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.
대행사를 끊고 직접 쓰는 게 나을까요?
끊는 게 답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. 직접 쓰면 현장 나가는 시간을 쪼개야 하고, 그게 더 비쌀 수도 있습니다.
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. 손님이 실제로 쓰는 표현은 매일 전화를 받는 사장님이 제일 잘 압니다. '누수'라고 안 하고 '물이 샌다'고 하고, '리모델링'이라고 안 하고 '화장실 좀 고치려는데요'라고 하는 걸 이미 듣고 계십니다. 그 말을 정리해서 대행사에 넘기면 대행사가 쓰는 글이 달라집니다. 계약을 끊는 것보다 이게 먼저입니다.
지금 당장 뭘 해보면 되나요?
우리 블로그가 지금 어떤 말에 걸려 있는지부터 보세요. 블로그치트키 무료 진단(/seo-checker)에 블로그 주소를 넣으면, 지금 글이 어떤 말로 쓰여 있고 손님이 치는 말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. 진단은 한 분당 세 번까지 무료입니다.
결과를 보고 나면 대행사와 나눌 대화가 달라집니다. '문의가 왜 안 와요'가 아니라 '이 말로 써 주세요'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. 같은 비용을 내더라도 그 한 마디가 다음 달 글을 바꿉니다.